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렸던 9월 17일 1976.49였던 코스피지수는 11월 6일 2041.07로 마감, 약 두 달만에 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671.05에서 694.21로 3.5%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동결 이후 국내 증시의 상승 폭은 선진국들의 증시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9월 17일부터 11월 6일까지 7.4% 상승했고, 일본과 독일 증시도 각각 4.5%, 7.4% 올랐다.
다른 신흥국 증시의 상승 폭도 적은 수준이었다. 잇따른 경기부양책을 쏟아냈던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가 16.3% 올랐지만, 인도 증시는 1.2% 오르는데 그쳤고 러시아 증시도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우려가 겹치며 3.8%의 상승률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한 동안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지면서 시작된 '안도랠리'의 흐름이 신흥국 증시보다는 주로 선진국 증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셈이다.
최근 미국 FRB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신흥국 증시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자산에 속하는 선진국 증시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이 지난 주 미국 의회에 출석해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다른 FOMC의 고위 관계자들도 잇따라 경제 지표 개선에 따라 금리 인상 시점이 점차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27만1000명을 기록, 시장 전망치였던 17만7000명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임금 상승률도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2.5%를 기록하면서 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달러화 가치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세계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14일 94에서 지난 6일 99.3까지 올랐다.
물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 증시의 장기적인 하락으로 반드시 이어진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크다.
대외적인 경제지표 개선 여부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주식 투자 시점을 잡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