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인 모바일D램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 3분기 세계 모바일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56.9%, SK하이닉스가 26.4%를 차지해 세계 1·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83.3%에 달한다. 2분기 81.5%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수치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점유율 15.3%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줄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의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모바일D램이 반도체 업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 3분기에 애플의 아이폰6s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모바일D램 시장은 전 분기보다 18% 성장한 45억4500만달러로 커졌다. 또 SK하이닉스는 전 분기보다 30.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전체 매출 중 모바일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후반까지 늘어났으며, 4분기에는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하면서 향후 공급과잉으로 인한 덤핑판매 등 제2의 '치킨게임'이 시작될 우려가 크다. 중국의 국영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6일 600억위안(약 10조8000억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인수합병(M&A)에도 162억1000만위안(약 2조9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메모리 시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세계 1위를 지키는 것을 넘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더 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