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와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이유식 브랜드 '거버'가 10여년 만에 돌아왔다.
이마트는 9일부터 이마트 전국 점포에서 미국 최대 이유식 브랜드 '거버(Gerber)' 7종을 해외 유명직구 사이트 판매 가격 수준으로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거버는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국내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한국에서 철수했다.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은 주로 해외 직구를 통해 거버 제품을 구매했다.
이마트는 해외 직구의 불편을 없애고 '7080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네슬레 코리아와 해외 직구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거버를 선보인다.
이마트가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로 유아 관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는 상황에서 유아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새로운 육아 주체로 조부모의 역할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대표 유아 상품인 분유와 기저귀 매출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가량 줄어 들며 최근 3년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아기띠의 등장으로 수요가 급감한 포대기 등 조부모 세대에게 친숙한 유아 용품들은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잊혀졌던 유아용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조부모들의 양육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 자료를 보면 전체 유배우자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43.9%까지로 높아졌고, 맞벌이 부부의 54.5%는 영아 육아를 위해 조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는 이 같은 사회 현상을 반영해 전점 확대에 앞선 10월 한 달간 이마트 몰을 통한 거버 프리 론칭 행사를 펼쳐 간편 이유식 시장에서 복고 브랜드 '거버'의 검증을 마쳤다. 거버는 10월 한 달간 이마트 몰 내 간편 이유식 매출의 18%를 차지하며 이유식 브랜드 중 단숨에 3등까지 올라섰다.
김태우 이마트 분유 바이어는 "최근 엄마 같은 할머니, 아빠 같은 할아버지를 뜻하는 할마, 할빠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육아시장에 조부모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해외 직구로만 구매가 가능하던 추억의 '거버'를 다시 국내에 들여와 할마 할빠의 마음을 공략하는 한편, 신세대 부모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