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겐코리아(192440)의 주가가 지난 6개월 동안 반토막이 났다. 그런데도 주가는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슈피겐코리아는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회사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케이스로 유명하다. 전체 매출 중 아이폰 케이스 매출 비중이 55% 이상이어서 대표적인 애플 수혜주로 꼽힌다.
슈피겐코리아는 지난해 11월 5일 상장한 이후 6개월 동안 주가가 4.5배 상승했다. 지난 4월 21일에는 16만9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5월 12일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자 이날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현재 슈피겐코리아의 주가는 7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애플 수혜주라 불리지만 지금은 애플 수혜주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애플이 기대 이상의 3분기(7월~9월) 실적을 발표했지만 다음날 슈피겐코리아의 주가는 전날보다 0.23% 상승하는데 그쳤다.
슈피겐코리아의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슈피겐코리아가 북미와 유럽으로만 수출을 집중하고 있는 점을 든다. 올해 애플이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실적이 개선됐는데, 주된 원인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 증가다. 애플에 따르면 중국에서 3분기에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120% 증가했다. 애플이 북미와 유럽에서는 성장이 정체돼 있는데 슈피겐코리아가 북미와 유럽에 수출을 집중하다보니 성장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슈피겐코리아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이폰의 올 3분기 전체 매출액 중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42.2%로 아직까지 가장 높다"며 "하지만 중국 매출액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애플이 앞으로 중국에 더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강구할 때"라고 말했다.
슈피겐코리아도 이런 문제를 알고 최근 타오바오와 진동닷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했다. 그러나 값싼 중국산 모조품에 밀려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지적재산권 보호 정책을 시행하기로 발표하면서 매출 변화를 기대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슈피겐코리아는 일단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북미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1%밖에 되지 않는 데다 북미와 유럽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슈피겐코리아는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