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서종모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입니다. 제가 말씀드릴 것은 꿈, 환상 그리고 착각입니다. 우리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진단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환상에 사로잡히죠. 환상의 결과는 뼈아픈 실패입니다.

제가 지금 보여드릴 수 있는 예가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들입니다. 모 대학에서 당뇨병 환자가 많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를 위해 망막 안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바이스를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기를 개발해도 안과의사들은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서 잘 쓰지 않습니다. 이미 익숙해진 사람은 잘 찍을지 몰라도, 트레이닝을 안 받으면 잘 찍을 수 없습니다. 조금만 흔들려도 영상이 제대로 안 찍힙니다.

인간의 눈에 건성이 있으면 눈물이 불안정해져서 글루코스(Glucose) 농도가 5배 이상 변합니다. 일반인도 실내 습도에 따라서 눈물층의 글루코스 농도는 계속해서 변해요. 그런데 미국의 G 모 기업에서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제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환상에 사로잡힌 이유, 어떻게 보면 단순하게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성급히 개발하려고 하고,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따언제나 기술 베이스로 시작하지 말고, 니즈(Needs) 베이스로 시작해야 합니다. 항상 개발자 입장에서는 환자가 아프지 않고 상처를 덜 주는 걸 개발하면 시장이 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정확한 진단 치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게 살아남습니다. 만약에 뭔가를 착용하고 하나도 안 아픈 것과 좀 많이 아프더라도 정확한 것 가운데 어떤 걸 사용하고 싶겠습니까. 이런 부분이 개발할 때 신경을 써야 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부분을 신경 써서 개발한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걸맞는 훌륭한 기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