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눈이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으로 또 한 번 쏠렸다.

4일(현지 시각) 옐런 의장은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며 "오는 12월에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RB의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밝힌 것이다.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미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28% 하락한 1만7867.58을 기록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35% 내린 2102.3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05% 내린 5142.48을 기록했다.

옐런 의장에 이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까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더들리 총재 역시 4일(현지 시각) "옐런 의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의장과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미국 증시보다 우리나라 등 신흥국 증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려있는 돈을 거둬들이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 증시에 투자된 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흘러들어갈 확률이 높다.

실제 올 초부터 우리 증시는 옐런 의장의 발언 등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3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다소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바 있으나, FRB가 또다시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 지금 여론은 어떻게 흘러갈 지 알 수 없게 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이달과 다음달 미국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피며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것 뿐이다. 해외 변수가 큰 지금 같은 시기에는 웅크리고 보수적인 대응을 하는 것도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