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 은행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실시 이틀 동안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기업은행도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계좌이동제 실시 이후 2영업일 동안 신한은행은 순증 기준으로 약 1200건의 계좌 자동이체 항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입된 계좌이체 건수에서 이탈한 계좌 이체 건수를 뺀 수치다. 우리은행은 900건, KEB하나은행은 500건, 기업은행은 200건의 자동이체 항목이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으로 이탈한 고객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계좌이동제 실시 후 2영업일까지는 순증 기준으로 계좌 자동이체 항목이 감소했었으나 3일차 부터는 MVP, 로얄, 골드 고객 등 기존 주거래 고객을 중심으로 계좌 변경이 이뤄져 계좌 자동이체 항목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계좌이동제 실시 이후 2영업일간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한 자동이체 변경 건수는 3만4517건이다. 접속자수는 21만2970건, 자동이체 해지 건수는 7만301건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거래 계좌를 옮기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타행 고객을 끌어오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이동제 시행에 따른 은행 간 경쟁은 인터넷뱅킹이나 은행 창구에서 주거래 계좌를 옮길 수 있는 내년 2월부터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출시한 계좌이동제 대응 상품의 상당수가 충성 고객을 지키기 위한 '방어용'이었는데, 은행들은 내년부터 추가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성(守城) 마케팅에서 벗어나 타행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