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노조가 전격적으로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 달 30일 한화종합화학이 울산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한지 사흘 만이다.

송학선 한화종합화학 노조위원장은 2일 "회사 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의견을 2일 오후 3시쯤 회사에 전달했다"며 "다만 회사가 민·형사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는 조건을 달았다"고 밝혔다.

한화 측은 이에 대해 "노조의 의견을 전달 받았다.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말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하지만 내부적인 검토 과정을 거친 뒤 답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종합화학의 노조 파업은 10월15일부터 시작됐다. 한화종합화학은 2015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상여금 600%의 2년 내 통상 임금 전환', '일시금 150만원 지급', '휴가 5일 신설'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노조는 "상여금 600%를 1년 안에 통상 임금으로 전환하고, 임금 피크제 적용 기준을 만 56세에서 58세로 늦춰 달라"고 요구, 노사간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파업이 오래가자 한화종합화학은 지난달 30일 "노조가 협상을 전면 거부하고 있고, 중요 시설을 무단으로 점거하는 등 안전 문제가 생겼다"며 울산 공장을 폐쇄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작년 11월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매각하기 이전까지 노조가 없었다. 삼성그룹의 무(無)노조 원칙 때문이었다. 하지만 매각 이후 한화종합화학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지난 1월 노조가 설립됐다. 현재 전체 직원 340명 가운데 205명(60.3%)이 노조에 가입했다. 울산 공장 140여 명, 대산 공장에 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노조원들의 급여, 복리후생비는 1인당 평균 9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봉 1억원 이상인 노조원도 90명(44%) 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삼성종합화학에서 한화종합화학으로 전환되면서 1인당 평균 5500만원의 위로금을 받기도 했다.

한화종합화학은 "2012년 1073억원 적자를 냈다. 2013년, 2014년에도 500억원 대의 영업 손실을 봤다"며 "주력 생산 품목인 고순도텔레프탈산(TPA)의 수요가 급감해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