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수입액, 5년 7개월 만에 최저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06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은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경상수지가 대폭 흑자를 보였지만 상품수지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크게 감소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9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0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84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월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6월(121억달러)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9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1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06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19억9000만달러)보다 30%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은이 내놓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1100억달러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지 흑자액은 120억6000만달러로 전달(88억9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는데 수입액 감소 폭이 수출액보다 더 컸다. 9월 수출액은 45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10.8% 감소했고, 수입액은 332억1000만달러로 23.2% 감소했다. 특히 수입액은 지난 2010년 2월(299억2000만달러)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하며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통관기준으로 9월 수출은 43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8.4% 감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35.0% 급감했고, 선박 수출도 20.7% 감소했다. 철강제품(-19.3%)과 화공품(-18.0%), 디스플레이 패널(-17.6%) 수출액도 줄었다. 반면 정보통신기기(28.0%), 자동차 부품(4.4%) 수출은 증가했다. 통관기준 9월 수입은 345억6000만달러로 21.8% 감소했다.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각각 36.2%, 5.4% 줄었다. 자본재 수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되며 여행수지가 다소 개선됐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9월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달(13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9월 여행수지는 7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달(10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달 대비 적자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8월 9억5000만달러에서 9월 7억9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배당지급이 증가하며 배당소득 수지가 8월 5억6000만달러에서 9월 2억8000만달러로 감소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9월 106억달러로 전월(91억5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외국인직접투자가 순유출로 전환되며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8월 4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는 9월 46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 역시 전월 25억4000만달러에서 9월 42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외국인증권투자의 순유출 규모가 줄었지만,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