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계열사들의 한 해 실적을 평가하는 '업적 보고회(컨센서스 미팅)'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계열사 임직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 해 실적이 좋지 않은 일부 계열사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지난 주 LG생활건강(051900)업적 보고회 주재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LG전자,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등 계열사별 업적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LG그룹 계열사들의 한 해 사업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검토하는 업적 보고회는 매년 실시되는데, 연말로 예정된 그룹 임원 인사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 일정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LG전자(066570)의 업적 보고다. 주력 사업 분야인 TV와 스마트폰 사업부는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 보고회는 작년보다 1주일 가량 앞당겨졌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LG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TV와 스마트폰 실적 악화로 작년 동기 보다 각각 4.7%. 36.8% 줄어든 14조288억원, 2940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 만에 적자 전환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부진한 실적이 악재로 작용했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4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4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룹 관계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032640)등 주요 계열사들의 올 해 성적은 비교적 좋은 편"이라며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듯한 구 회장의 최근 언급은 LG전자를 겨냥한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 말했다.
구 회장은 10월 초 "사업 방식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밝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구조 조정을 강하게 시사했다.
LG그룹에선 "구 회장이 분명한 단어와 표현을 써가며 계열사 경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연말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