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화학계열사를 롯데그룹에 전격 매각키로 하면서 '롯데맨'이 되는 소속 임직원들에 대한 위로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통상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떼낼 때마다 위로금을 지급했다는 점에서 금액 지급 규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 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30일 오전 체결했다. 인수가만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에 해당한다. 롯데그룹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M&A 사례다.
롯데는 이번 인수 대상 소속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하나의 관건은 하루 아침에 롯데맨이 되는 삼성맨에 대한 보상 문제다. 실제 삼성그룹은 앞서 계열사를 매각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에 화학·방산계열사(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를, 2013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전량을 미국 코닝사에 매각할 때에도 노조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위로금 지급을 결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동안 전례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회사 규모와 실적에 따라 위로금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회사 간 진통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로 매각되는 삼성 화학계열사 임직원수는 약 2200명 규모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가 1159명, 삼성정밀화학이 860명, 삼성BP화학이 196명 정도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정밀화학 노조는 전신인 한국비료 시절 국유화 논란을 빚은 1966년부터 유지해온 한국노총 산하 노조로 이번 위로금 결정 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간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 한화테크윈 직원들에게 준 위로금 규모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화토탈 직원들은 1인당 4000만원에 기본급 6개월치를 위로금으로 받았다. 한화종합화학 직원들도 평균 5500만원의 위로금을 받았다. 한화테크윈은 4000만원, 한화탈레스는 약 2000만원의 위로금을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