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석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본부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내년부터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며 2019년이면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정 본부장은 또 "내년말부터 해양플랜트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며 "해양플랜트 부문은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인력을 현재 1만3000명에서 1만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 브리핑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1월 이후 순차적으로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2019년이면 회사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이번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은 대마불사 차원이 아니라 지원을 하지 않을 때 채권은행에 미치는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자금 지원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채권단과 대우조선이 11월 6일까지 이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기 때문에 빠르면 11월 초순부터 자금 지원이 시작될 것이다. 자금 지원은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우려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도산할 경우 산은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금융회사 손실로 파생되는 추가 경제적인 손실을 감안했을 때 자금 투입이 타당하다고 보고 결정했다. 이 회사가 다른 조선사 보다 해양플랜트 사업에 먼저 진출했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지만 세계 빅3이기 때문에 자구 계획과 생산성 향상을 달성하면 수익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STX조선해양 정상화 방안은 언제쯤으로 나오나.
"STX조선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실사 결과 도출 이후 채권단이 모여서 현황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처리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의 합병설이 거론된다. 조선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관련해 개별 조선사 차원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있다. 조선산업 차원의 구조조정에 대해 산업은행이 맡는 역할은.
"산은은 국책은행이고 범정부 차원의 산업구조조정과 기업정상화 방안에 공감한다. 전체적인 정책 방향을 금융당국이 짜면 채권단 입장에서 개별 기업 정상화 및 산업 측면에서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산업 합리화를 고려한 구조조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매각을 지연시키다가 부실이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산은은 어떤 입장인가.
"대우조선 사태 이후 많은 언론의 질타가 있었다. 매각 지연이라고 표현하지만 산은이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고 싶어 매각을 지연했던 것은 없다. 2008년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우리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시황 악화로 무산된 것 뿐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업부문 분할매각 방안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플랜트, 상선, 방산 사업 모두 특수한 영역이다. 특히 플랜트와 상선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상 분리해서 매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산업은행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질타가 많다.
"일각에서 산업은행의 관리감독 부실을 지적하는 논거는 산업은행의 재무최고책임자(CFO) 파견, 비상무이사 파견 등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방대한 회사에 CFO 한명 파견해서 부실을 막을 수 있었는지는 사실 의문이다. 대우조선의 부실은 유가변동 등의 돌발 변수에 따른 구조적인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
-전 경영진에 대한 고발, 손해배상 추진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
"새 대표 취임 이후 남상태 전 사장에 대해선 지난 9월에 수사를 의뢰했다. 나머지 다른 경영진은 현재 보고 있다. 다만 법적 책임 문제를 밝히려면 사실 관계 규명이 전제돼야 한다. 과거 이 회사가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회계를 조작했느냐인데, 실사 결과 모든 회계는 반영돼 있다. 손실을 인식하지 않았을 뿐 미청구공사 등으로 반영돼 있다. 다만 조선산업의 경우 미래 손실까지도 미리 인식해야 하는 부분이 좀 있다. 전 경영진이 미래 손실을 합리적으로 추정하는데 중대한 과실, 고의가 있었는지는 좀 더 봐야 한다."
-인력감축은 얼마나 계획하고 있나.
"내년 말 이후 상당 규모의 해양 플랜트가 인도될 것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인력을 정리할 것이다. 매출 규모가 축소되면 그에 맞는 적절한 인력 구조조정이 실시될 것이고 현재 1만3000명에서 1만명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정부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해 지원할 필요가 있는지.
"정부 지원은 필요 없다. 유동성이나 재무 상태를 놓고 볼 때 산은은 2조6000억원을 충분히 지원할 여력이 있고 수은도 1조60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
-정확한 정상화 시기를 언제로 보고 있나.
"내년에는 과거의 공사 손실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016년부터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나더라도 정상화됐다고 보긴 어렵고 재무상태, 시장 신용도 등을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 그 시기는 2019년 정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