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는 굉장한 기회입니다. 제대로 한다면 주식시장의 2배가 넘는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31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 1위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에서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은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대체투자는 제약이 적어 성과를 내기 수월하다"고 밝혔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이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체투자란 전통적 투자 수단(주식·채권)을 제외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사모투자회사에 대한 투자, 부동산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전세계 대체투자 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7억달러에서 3조8000억달러로 5배 넘게 성장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의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대체투자 수익률이 주식 투자 수익률을 평균 5~10% 웃돌았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전통 투자와 대체투자를 농구 경기에 비유했다. 그는 "주식은 매입하고 나면 일단 지켜봐야 해서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처럼 수동적이다"면서 "사모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는 자산을 인수한 후에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직접 변화를 추진할 수 있어 필드를 뛰고 있는 선수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투자는 투자 기간이 5~10년으로 전통 자산보다 길고, 특정 시점에 매도할 필요가 없어 분기별 성과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전통 자산보다 안정적이며,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워츠먼 회장은 가장 선호하는 투자 분야 중 하나로 유럽 부동산을 꼽았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시장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둔화됐지만, 이는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며 "인터넷 산업을 포함한 일부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관련 부동산이나 회사를 잘 선별해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스톤은 현재 중국 쇼핑센터와 물류·운송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슈워츠먼 회장은 "블랙스톤이 투자하는 중국 쇼핑센터의 성장률은 16%에 육박한다"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물류·운송 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그동안 대체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아시아 주요 기관들이 대체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민연금도 현재 10%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블랙스톤에 자산을 위탁 운용하면서 22%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날 사모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를 투자 다변화 전략으로 제시하고,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국내 대체투자에서 9.48%, 해외 대체투자에서 15.26%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전체 적립금 가운데 대체투자 비중은 10%에 그쳤다.

이날 행사에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300명이 참석했다.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어온 최광 이사장이 지난 27일 사임하면서 국민연금은 이사장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도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