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는 인상 대열 합류 어려울 듯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11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줄줄이 올린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이 90%를 웃도는 수준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 손해율을 77%를 보고 있다. 이를 넘어서면 적자를 본다는 의미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1일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9% 인상한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도 같은 날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5.2%, 5.9% 올린다. 한화손보도 다음달 11일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4.8%로 올릴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 집계를 보면, 이들 4개 보험사의 9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4~99%에 달하고 있다. 손익분기점 손해율을 20%포인트가량 웃돌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온라인 보험사인 악사(AXA)손보가 올 들어 손보사 중 처음으로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5.4% 인상하면서 중소형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폭과 시기를 두고 고심해 왔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악화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1년 83.4%, 2012년 83.6%, 2013년 86.8%, 지난해 88.3% 등 매년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손해율과 순손실은 비례 관계로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1조1000억원, 누적 적자는 10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그러나 대형 손보사는 보험료 인상 대열에 뛰어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가격 자율화 방안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특성상 가입자가 많은 대형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릴 경우 국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는 장기보험 상품으로 자동차보험의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도 금융당국이 대형 손보사에 자동차보험료 인상 자제를 요구하는 또다른 요인이다.
지난달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84%이고,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은 92~9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