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가 24일 오후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츠코 여사는 이날 오후 1시55분쯤 롯데호텔을 빠져나왔다. 하츠코 여사는 이날 아시아나항공 OZ1045편을 이용해 오후 3시30분 한국을 떠나 일본 도쿄로 갈 예정이었다.

그는 공항 도착 이후 잠시 본인 차량에서 머물다 오후 3시8분쯤 경호원과 롯데그룹 관계자 10여명에게 겹겹이 둘러싸인 채 김포공항 출국 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하츠코 여사는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취재진은 '가족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신동주·신동빈 형제 중 어느 편을 지지하는가', '한국에서 무슨 일을 했는가', '언제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인가' 등을 물었지만, 하츠코 여사는 모든 질문에 침묵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가 24일 오후 일본 도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 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그는 간단한 출국 확인 절차를 마친 후 출국 심사대 안으로 혼자서 들어갔다. 한국을 떠나는 표정은 어두웠다. 입술은 굳게 다문 채 떨어지지 않았다. 걸음걸이는 경호원과 롯데그룹 관계자에 둘러 싸인 탓인지 느렸다.

하츠코 여사 옆에는 해임 논란을 빚었던 이일민 롯데그룹 전무가 함께했다. 이 전무는 2015년 8월부터 신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그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필한 '신동빈 사람'으로 분류된다.

이 전무는 이달 19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세운 SDJ코퍼레이션으로부터 '비서실장 자리에서 해임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내부 인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임원 해임 통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하츠코 여사 방한은 11월28일 일본 데이코쿠(제국)호텔에서 열릴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결혼식 피로연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날인 23일 밤에는 신 총괄회장·신동주(61) 전 부회장 부부·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73)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하츠코 여사는 앞서 2015년 7월 말에도 시아버지 제사 때문에 방한했다가, 8월1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한국 방문은 2개월 20여일 만이었다.

1950년 신 총괄회장과 결혼한 하츠코 여사는 슬하에 동주·동빈 형제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