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발표된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6.9%)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GDP지표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3분기 수입과 수출이 모두 감소한데다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GDP를 조작했다기 보단 기초 자료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데다 산출방식이 국제 표준 기준에 아직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과장된 GDP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끊임없이 논란을 겪었다.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중국 GDP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리 부총리가 랴오닝성 당서기로 재직하던 시절 미국 대사와의 만찬에서 "라오닝성의 GDP 수치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중국 경제 현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전력 소비량·은행 신규대출·철도 화물운송량' 등 세 가지 지표를 추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리커창 총리가 중요시하는 세 지표를 종합해 경제 지수로 만든 후 '커창지수' 또는 '리커창지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커창지수는 전력소비량 40%, 은행대출잔액 35%, 철도화물운송량 25% 등의 가중치를 반영해 하나의 지수를 산출한다. 전력소비량은 공장가동률의 선행지수, 은행대출은 기업 투자 및 민간 소비지수, 철도 화물운송량은 수출 및 내수 경기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커창지수는 2013년 리커창 총리가 취임하면서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제지표로 부상했다. 하지만 중국의 산업 구조가 서비스 중심의 3차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2차 산업을 파악하는 커창지수를 보완하는 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GDP가 정확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커창지수가 활용되기 시작했지만 산업구조가 변동하는 과도기의 중국 경제를 파악하기엔 여전히 한계가 있다"며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나, 3차 산업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부동산 가격지수 등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정보제공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중국 경기활동 대리지표(China Activity Proxy, CAP)'를 개발했다. CAP는 중국의 GDP 지표에 의존하지 않고 중국 경제 성장 규모를 파악하는 지수로, 전력 생산량과 내수 물동량, 화물선적량, 관광객 수, 부동산 활동 등 다섯 가지 지표를 활용해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