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 사이에 '사이버 보안 협약(Cyber Security Agreement)'이 체결됐지만,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들이 미국 기업을 여전히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사이버 공격을 통한 기업비밀의 절취 중단"을 선언하며 사이버 군축을 제안했었다.
미국 보안기술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9일(현지시각) 중국 해커들이 시 주석의 방미 이후 3주간 미국 IT 기업 5곳과 제약회사 2곳에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다만,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이들 공격을 막아내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시 주석이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사이버 군축 협정을 맺은 다음 날인 26일에 시작됐다는 게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측의 주장이다.
드미트리 알페로비치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TO는 "이번 해킹은 국가 안보보다 제약 회사의 지적 재산권과 기업 비밀을 빼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면서 "해킹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해킹을 주도한 곳으로 중국 해킹 그룹 '딥 판다(Deep Panda)'를 지목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작년 11월 딥 판다라는 해킹 그룹을 발견했으며 이 해킹 그룹이 주로 미국 방위산업체, 의료보험회사, 정부기관 등을 해킹해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중국 정부가 딥 판다를 조종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면서 이번 해킹이 중국 정부의 소행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한다"고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중국은 이번 해킹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