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들은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양적 완화, 고환율정책 등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사진)의 '디플레이션과 통화정책(Deflation and Monetary Policy)' 보고서에서 아이켄그린 교수는 "디플레이션은 자체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자문위원, 미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은행 자문위원 등을 지낸 국제 금융·통화 전문가다. 대공황 시기 잘못된 긴축정책이 공황을 심화시켰다는 연구로 유명하며, 이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RB)의 양적완화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아이켄그린 교수에 따르면 디플레이션의 발생 원인은 크게 공급 측 요인과 수요 측 요인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수요측 요인에 의해 발생한 디플레이션은 자산 가치의 하락으로 빚을 갚기 위해 자산을 팔아도 다 갚을 수 없는 부채 디플레이션으로 흘러갈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
1990년대 수요 감소로 인해 디플레이션을 겪었던 일본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디플레이션은 자체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이켄그린 교수는 "(디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만약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선제적 안내, 고환율 정책 등을 통해 디플레이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 안정이 저해될 경우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이 국채 시장 유동성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을 경우엔 국채 이외의 자산을 매입해 대처할 것"을 권고했다. 또 그는 "디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인하했던 금리를 향후 정상화할 때는 금융 불안 방지를 위해 시장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