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데이터를 보기 쉽게 시각화하는 서비스, 초등학교 교사를 위한 온라인 교육 도구, 20대 여성을 위한 쇼핑 전용 SNS….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 '창업발전소'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무기 삼아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5곳을 선정, 발표했다. 한글도깨비 두두리, 뉴스젤리, 유쾌한 아이디어 성수동 공장, 브레이브팝스 컴퍼니, 브랜디가 그 주인공이다.

기발한 아이템으로 글로벌 시장을 뚫는 스타트업들. 왼쪽부터 브랜디 서정민 대표, ‘브레이브팝스 컴퍼니’ 이충희 대표, ‘유쾌한 아이디어 성수동공장’의 신윤선 대표와 김현수 감독, 뉴스젤리 박민주 매니저, 두두리컴퍼니 조우상 대표, 뉴스젤리 임지현 매니저.

'브레이브팝스'는 네이버와 티몬에 다니던 '아빠들' 5명이 세운 회사다. 네이버를 다니던 시절부터 같이 짜장면을 먹는 모임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공통된 화제가 '육아'라는 것을 깨닫고 교육 서비스를 개발해 창업했다. 이충희 최고경영자(CEO)는 "교사들이 아이들의 생활 습관 등을 관리하는 데 사용할 도구가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개발한 '클래스 123'은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칭찬'과 '꾸중'을 기록하며 분석 보고서도 작성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학부모와 공유할 수도 있다. 지난해 한국 서비스를, 올 1월에는 영어와 일어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충희 CEO는 "국내 초등학교 교사의 10% 정도와 영미권 교사 1만5000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 휴스턴의 공립 초등학교는 모든 학급에서 우리 서비스를 쓴다"고 말했다.

'한글도깨비 두두리'의 CEO 조우상씨는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신소재공학을 전공하던 그는 시각디자인을 복수 전공하며 한국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씨는 소중한 문화유산 한글과 민담의 주인공인 도깨비의 특성을 결합해 한글 자음 'ㄱ'부터 'ㅎ'까지 14가지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여기에 도깨비가 혹을 붙이면 'ㄱ'이 'ㅋ'이 되고 방망이를 사용하면 'ㄱ'이 '기'가 되는 것처럼 이야기를 넣었다. 조씨는 "이 캐릭터를 활용해 유아에게 한글을 교육하는 동화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창업한 '뉴스젤리'는 서울시가 보유한 공공 데이터를 가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쉽게 시각화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홈페이지의 '열린데이터 광장'에 들어가면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를 그래픽으로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사별로 시간대별 승·하차 인원을 찾아서 본인이 원하는 그래프 형식으로 만들 수 있다. 임지현 뉴스젤리 매니저는 "공신력 있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서비스여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쾌한 아이디어 성수동 공장'의 신윤선 대표는 올해 성수동의 공장을 빌려 홀로그램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학생들이 컴퓨터 그래픽 등을 배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홍익대 미술사학과 석사 출신인 신 대표는 "동네 아이들이나 주민, 직장인들이 뉴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2007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다 올해 쇼핑에 특화한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브랜디'를 열었다.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의견을 나누고 연계 쇼핑몰에서 바로 구매도 가능한 서비스다. 서 대표는 "현재 2만5000명이 가입했고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는 970개로 늘었다"며 "상업적인 글을 배제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나누는 것이 이 서비스의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