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50년 만에 독일 대통령으로서 LG 공장을 방문해 주셔서 반갑고 기쁩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4일 낮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을 찾은 요아힘 가우크(Gauck) 독일 대통령을 영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독일 대통령의 국내 LG 공장 방문은 1967년 금성사(현 LG전자) 부산 공장을 찾은 카를 하인리히 뤼브케 서독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구 회장은 이날 가우크 대통령과 공장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전시장으로 이동해 약 1시간 동안 LG의 첨단 디스플레이,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 부품 분야 제품과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14일 경기도 파주의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오른쪽에서 셋째)을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첫째)이 영접하며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LG가 독일에서 벌이는 사업에 평소 관심이 있던 가우크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최근 독일의 지멘스, 에너기�레(신재생에너지 기업) 등과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배터리 납품 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가우크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기술 등에 관해 많이 질문했다. 구 회장은 설명과 함께 "협력 관계를 확대해 독일의 친환경 에너지와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LG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구 회장은 1960년대 독일이 차관을 제공해 LG전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데 대한 감사도 표시했다. 1962년 금성사는 적산(積算) 전력계(전기 사용량 계산 기기)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해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보증이나 담보 없이 독일 푸어마이스터(Fuhrmeister)에서 차관을 약 500만마르크(약 125만달러)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