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여의도 오피스 시장에 볕이 들기 시작했다. 외국계 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빈 사무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13일 부동산 자산관리기업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올 3분기 여의도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7.8%로 지난 2분기에 비해 0.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 불 밝히는 입주 기업
올 상반기 내내 8%대를 유지했던 여의도 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떨어진 것은 동여의도 내 대형 빌딩들에 외국계 금융회사들과 기업 본사·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했기 때문이다.
동여의도의 프라임급 오피스의 3분기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서울국제금융센터2(TWO IFC)'에는 디지털 자산 전문 프라이빗뱅크 SIAG와 레드울프캐피탈, 시너지투자자문 등 금융사들이 잇따라 이전했다. THREE IFC도 공실률이 전 분기 82%에서 78%로 4%포인트 감소했다. 씨티은행이 중구 다동 사옥 매각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하면 공실률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본사 이전도 예정돼 있다. 전경련회관 건물인 FKI 타워에는 국내·외 운송 물류 업체 범한판토스를 비롯해 동부화재, 현대캐피탈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63빌딩에는 한화그룹 계열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63빌딩에 시내 면세점 입점이 예정되면서, 이 건물에 면세점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가 입주할 예정이다.
◆ 임대료 명암 엇갈려
여의도 오피스 임대료는 건물 등급에 따라 명암이 나뉘었다. 3.3㎡당 임대료는 전체적으로는 2분기에 비해 0.2% 떨어진 4만7900원으로 조사됐지만, 프라임등급과 A등급 오피스 대부분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여의도동 C등급 빌딩은 임대료 하락이 두드러졌다. H빌딩과 C빌딩 등은 보증금과 임대료가 약 3%씩 하락했다.
이런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송미 한화63시티 투자자문팀 연구원은 "IFC나 FKI빌딩 같은 대형 오피스로 기업 이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여의도 일대에 추가로 공급되는 오피스가 없어 당분간 공실률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