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지도(果川地圖, 규10370), 조선후기 지방지도,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고구려의 율목군(栗木郡), 신라 경덕왕 때는 율진군(栗津郡), 고려 초에는 과주(果州)라 불렀다. 조선 태종 13년(1413)부터 과천(果川)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주변 지역과 합해진 시기도 있었다. 고려 현종 9년에는 광주(廣州)에, 조선 태종 14년에는 금천(衿川)과 합해져 금과(衿果)라 불리기도 했다. 세조 때에도 잠시 금천에 합해진 적이 있으나 이후 조선시대 내내 독립된 군현으로 존재하였다.

1914년 3월 1일 군면 폐합에 의해 시흥군에 편입되면서 과천면으로 불렸다. 과천시 중앙동 주민센터를 옛 면사무소 위치로 보면 된다. 1982년부터 정부 제 2 종합청사와 서울대공원이 들어섰고 1986년 1월 1일부터 과천시로 불린다.

위에 있는 조선후기 지방지도 과천지도는 한강을 지도 오른쪽에 배치하였다. 나루터인 노량진, 동작진, 한강진을 표시하였다. 노량진과 동작진 옆에 그려놓은 용양봉저정은 정조가 배다리를 건넌 후 쉬어갔던 곳이다.

지도 위쪽에 그려 놓은 산이 과천의 진산(鎭山)인 관악산이다. 연주대와 자운암이 보인다.

한강을 건너 수원으로 향했던 두 갈래 길이 보인다. 관악산 서쪽을 지나는 길은 시흥통로이다. 만안석교를 지나는 길이다. 또 다른 길은 남태령을 넘어 과천행궁을 지난다.

관악산은 한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의 발원지가 된다. 관악산 서쪽에서는 도림천이 나와 안양천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들어간다. 이 하천은 조선시대 시흥 땅에 해당하므로 이 지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관악산 동쪽에서는 양재천이 나와 탄천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유입된다. 지도 오른쪽 아래에 양재천교를 그려 놓았다. 동작진 옆에 그려진 승방천은 지금은 복개된 사당천이다.

현재는 서울특별시에 속하는 강남 지역은 조선시대에는 경기도였다. 관악산에서 한강까지 과천현이었다. 지도 아래쪽에는 청계산이, 왼쪽에는 수리산이 그려졌다. 그 사이에는 안양장, 군포장, 군포천, 인덕원천이 표시되었다. 지금보다 훨씬 넓은 지역이 조선시대 과천현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