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힘을 발휘하며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3%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도 2.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11일 발표한 '2016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라 소비가 위축됐고,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도 부진해 성장률이 2.3%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민간소비가 소폭 개선되고 건설투자 회복세도 지속되며 성장률이 2.6%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지며 국내 경기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2.5%에 그쳐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경제는 내수와 외수 모두 기저효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경기 회복 모멘텀은 미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2016년 민간소비는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질 임금 상승률 둔화, 가계부채 누증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민간소비는 연간 2.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1.8% 증가할 전망이다.

주택시장 개선이 이어지며 건설투자는 연간 3.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지만,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설비투자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 5.3%에서 내년 3.5%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또 올해 감소한 수출이 내년 증가세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수출 증가세 둔화, 엔화와 유로화 약세 등 수출의 하방 요인은 계속되겠지만, 세계 경제가 완만히 회복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수출이 소폭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6.2%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은 3.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물가 상황은 내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은 1.2%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해소되면서 물가 하락 압력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국내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소비 여력 회복과 투자 활성화, 재정건전성 제고, 대외 하방 리스크 완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