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한식견문록'의 저자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비빔밥은 조선시대 말기에 나온 음식으로 추정되는데, 각 지역 특산물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전주비빔밥은 특산물인 콩나물을 적극 활용한 음식이다. 밥은 사골국물을 부어 짓는다. 유난히 구수하고 풍성한 맛이 나는 비결이다. 여기에 콩나물과 미나리 등의 채소에 갖은 양념을 한 육회를 얹고 계란 노른자를 얹어 다채로움을 더했다. 맑은 콩나물국을 함께 내는 것도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온 전통.
반면 진주비빔밥은 심심하고 담백한 맛이다. 채소는 부드럽게 데쳐서 올린다.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대신, 선짓국으로 밋밋한 맛을 보완했다.
평양비빔밥은 육회를 사용하지 않는다. 숙주나물을 주로 쓰고, 계란은 지단으로 부쳐서 모나게 썰어 올린다. 같은 이북 음식이지만, 해주비빔밥은 간장 양념을 한다. 밥은 미리 기름에 따로 볶아 맛을 내고 그 위에 볶은 닭고기·돼지고기를 더한다.
안동 헛제삿밥은 제사상에 오르는 나물을 넣고 간장에 비빈다. 탕국을 곁들여 먹는다. 정 교수는 "경우에 따라선 안동 헛제삿밥을 비빔밥의 유래로 보는 사람도 있다. 제사상에 남은 음식을 한데 모아 먹는 데서 비빔밥이 처음 생겨났다고 보는 견해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