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국제 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내 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띤 가운데, 시리아 교전 탓에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4% 상승한 배럴당 4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가까지 올랐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8% 하락한 배럴당 52.6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연준이 공개한 의사록이 비둘기파(온건파)에 가까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약세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화 관계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9% 하락한 94.92를 기록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최근의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 탓에 경제에 부정적인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러시아와 시리아간 교전이 계속되면서 지정학적 위기감도 고조됐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디렉터는 “러시아의 대 시리아 공습이 계속되면서 긴장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내 원유 시추기 수도 감소했다.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 기수가 전주보다 9기 감소한 605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미국 산유량이 정점을 지나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금값도 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 상승한 온스당 1155.9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