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면담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지난 7일(현지시각) 한국 정부가 구상 중인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이 주변 나라와 함께 설립하기로 한 국제은행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3월 독일에서 제안했다.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 김 총재는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동북아개발은행, 새마을 운동, 한국-WB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총재는 본인이 이산가족 중 한 명이라고 언급한 뒤 동북아개발은행에 관심을 보였다. 최 부총리는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의 핵 개발 포기와 국제사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6자회담 관련국들과 함께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면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서처럼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김 총재와 최 부총리는 WB와 한국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새마을 운동을 개발도상국으로 널리 전파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새마을 운동은 개도국 농촌 개발에 있어 중요한 발전 전략”이라며 “새마을 운동은 농촌 주거환경 개선, 농촌 지역 생산성 제고, 산림녹화의 효과를 가져왔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 2013년 12월부터 개소를 준비 중인 WB 한국사무소가 본격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