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의 맏며느리' 조은주(52·사진)씨가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싸움의 전면에 등장했다. 한국어가 서툰 남편을 대신해 시동생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발표문을 읽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부인 조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역업을 하는 사업가 조덕만씨의 차녀다. 그는 1992년 신 전 부회장과 결혼한 이후 올해 8월까지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공항에 입국하는 장면만 간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다 8월2일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한 국내 방송 인터뷰에 출연하면서 대중 앞에 등장했다.
대규모 기자단 앞에 서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는 이날 선명히 대비되는 흰색 여성용 재킷과 검은색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3분여 간 기자회견문을 천천히 낭독했다. 낭독 중간 중간, 실수를 우려하는 듯 숨을 고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회견문을 또박또박 읽어내려 갔지만, 일부 발음에서는 일본어 액센트가 드러났다.
조씨는 올해 초 '형제의 난' 당시 한국에 머물던 신 전 부회장과 달리 일본에 머물며 일본 쪽 은행과 주주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조씨 본인은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1992년 결혼 이후 아들(신정훈) 한 명을 두고 있다. 결혼식 주례를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맡아 화제가 됐다.
조씨와 달리 신동빈 회장의 부인 오고 마나미(大鄕眞奈美·현재 시게미쓰 미나미)씨는 이번 형제 다툼 과정에서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마나미씨는 일본 대형 건설사인 다이세이(大成) 건설의 오고 요시마사(淡河義正) 부사장의 차녀다. 일본 귀족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을 졸업했고, 일본 황실의 며느리 후보로 거론됐다는 소문도 있다.
마나미씨는 현재 일본에서 두 딸과 함께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으며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은 미스롯데 출신 서미경(55)씨. 서씨의 딸 서유미(32)씨는 롯데호텔 고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