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결핵 의심사례가 발생해도 시약이 부족해 제대로 검사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정은 의원(새누리당)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서울 은평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13명의 집단 신생아 결핵이 발생해 엄마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국내에 신생아 결핵 검사에 필요한 시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감염으로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는 감염에 취약하다. 5세 미만 어린이가 결핵에 걸렸는지 알아보려면 검사시약을 이용해 피부반응 검사를 시행한다. 이때 이용하는 시약은 전 세계에서 덴마크 진단기업 SI 제품이 유일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605개 산후조리원의 감염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결핵 의심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신생아 결핵 검사건수가 늘면서 확보해둔 시약을 모두 사용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초 40만명 분량의 시약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업체의 생산 지연으로 아직 공급되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정부는 산후조리원 결핵 예방을 위해 검사시약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직접 덴마크 기업에 방문해 긴급하게 시약 공급을 요청했다”며 “보다 중장기적인 결핵 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산후조리원 신생아 결핵 감염 우려가 커졌지만 시약이 부족해 제대로 검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