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올 4분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이라는 호재와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이라는 악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내수 시장에서는 수입차 점유율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조선일보와 증권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014년 자동차·자동차 부품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한 고태봉(사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4분기 자동차 업종 전망에 대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최선호주로는 기아자동차를 꼽았다. 현대차에 비해 환율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데다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만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一2015년 4분기 자동차 업종 기상도는.

"호재와 악재가 2개씩 있다. 호재부터 살펴보면, 환율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2014년 3분기 원달러 환율이 1025원이었는데 2015년 3분기에 1180원 정도로 올랐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두 회사의 실적도 작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의 경우 약 8%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면 주가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아반떼 신차를 선보였으며, 12월에는 신형 에쿠스가 나온다. 기아차는 이미 출시된 카니발과 쏘렌토, 신형 K5 등의 판매가 늘고 있는 데다 9월에는 신형 스포티지도 출시했다. 선행 시장인 내수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순조로울 경우 2~3개월 후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기존 5%에서 3.5%로 인하된 개별 소비세가 적용되는데 기간이 끝날 때 쯤 대기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一악재는 무엇인가.

"신흥국 통화가 4분기까지 부진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 체코, 러시아, 인도, 브라질, 터키, 중국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신흥국 환율 여건이 안좋다. 환율 절하 속도가 너무 빠르다. 미국, 슬로바키아,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아차는 비교적 이 같은 위험이 적은 편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 시장은 경기 둔화로 자동차 수요는 감소하는데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량은 늘면서 공급 과잉 상태다.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을 짓고 있는 가운데 소비가 줄면서 중국 시장점유율 3위인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률도 50%대로 하락했다.

또 중국 동부 연해 지역 8개 도시의 판매 규제로 자동차 주요 판매 지역이 중서부 내륙 지역으로 옮겨갔다. 이곳은 연해 지역에 비해 도로 인프라와 소비자의 경제력이 부족해 값싼 SUV가 가장 많이 팔린다. 현대차는 SUV 제품군이 해외 자동차 업체에 비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一중국 시장 전망은.

"중국 시장의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통상 9월부터 12월까지 업황이 좋아지는 흐름을 보인다. 지난 7~8월 바닥을 찍고 서서히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중국 신공장이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에 완공되는데 자동차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중국 시장 1~2위인 폴크스바겐와 GM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회사는 올 상반기 가격을 한 차례씩 낮췄다. 현대·기아차도 자동차 가격을 내리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 중국 시장 여건도 좋아질 수 있다."

一폴크스바겐 사태가 자동차주에 미칠 영향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이 유망하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인데 폴크스바겐이 바로 밑이다. 이번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골프와 파사트 판매가 중단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몫이 늘어날 수 있다."

一내수 시장 전망은.

"6월 수입차 판매 비중이 18%까지 올라갔다. 유로화 절하 속도가 빨라지고 유럽 내 디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이 디젤차 재고를 한국에 팔면서 가격을 대폭 낮춘 영향이 컸다. 8월 기준 수입차 점유율은 13%로 하락했다. 향후 수입차의 31%를 차지하는 폴크스바겐이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신뢰를 잃으면서 시장점유율은 떨어질 전망이다.

一최선호 종목은

"기아차를 추천한다. 현대차에 비해 환율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데다가 해외 시장에서 선호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카니발과 쏘렌토 판매가 견조한 데다가 최근 스포티지까지 가세했다.

一부품주 전망은.

"큰 호재는 없다. 부품주는 3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7~8월 중국 공장 가동률이 반토막이 나면서 중국 마진이 가장 높은 부품사들이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가동률이 정상화되면 4분기에는 실적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一부품주 중 최선호주는.

"현대모비스를 선호한다. 12월 23일까지 자사수 2100억원을 매입하기로 했는데 주가 부양 효과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