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의동 의원, 산은 특정 법무사 일감 몰아주기 자료 요구했더니
법무사가 의원실로 욕설 전화 걸어…여야 의원 "산은 유착관계 심각" 지적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의원(새누리당)은 7일 "산업은행에 법무사 일감 제공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하자 30분 뒤 의원실로 한 법무사가 욕설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산업은행 직원들이 온정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정우택 정무위원장,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온정이 아니라 유착관계가 너무 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후 한 법무사가 의원실로 전화를 걸어왔고, 그 법무사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은 뒤 전화를 끊었다"면서 "의원실 직원들이 시간을 재보니 정확히 산업은행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지 32분 만에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은 해당 법무사에 관련 내용을 알려준 직원이 누군지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산은 직원들이 온정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그 직원을 반드시 찾겠다"고 말했으나 유 의원은 "찾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산은 조직의 기강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대우조선 문제도 결국엔 이 때문에 터진 것이 아니냐. 이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 발언 뒤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은 "유 의원은 온정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유착관계"라고 지적했다. 정우택 정무위원장도 "반드시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유 의원에 따르면 산은은 전국 108명의 법무사와 계약하고 있고 이 가운데 5명이 전체 수수료의 45%를 차지했다. 특히 A 법무사는 지난 3년간 매해 5억 원의 수임료를 받았고, 올해 수임료도 3억1000만 원이었다. A 법무사는 산은에서 총 18억 6700만 원의 수임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