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3분기(7~9월) 7조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잠정)을 발표한 후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부 증권사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반응까지 내놓았다. 23개 증권사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약 6조5915억원 수준이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원화가치가 떨어진 환율 요인 외에 삼성전자의 선제적 비용 절감이 영업이익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6' '갤럭시S5'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도 예전만큼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을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하는 증권사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후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증권사의 평균 예상치보다 5000억원 가량 높은 수치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망치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약 11% 정도 더 높게 나왔다"며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했지만, 광고비와 판매장려금 등을 줄인 덕분에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를 출시한 뒤 스타 대신 무명에 가까운 외국인 모델을 기용해 TV광고를 집행했다. 갤럭시노트5의 경우 뉴욕에서 공개 행사를 했지만, 국내에서는 별도 출시 행사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S5의 경우 출시와 동시에 유명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내세운 '갤럭시11'이라는 축구 캠페인을 벌이면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3년만 해도 마케팅 비용으로만 연간 12조원을 지출했지만, 최근에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로 휴대폰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014년 3분기 2조7600억원 대비 20% 정도 줄어 2조2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늘었지만, 판매가격 하락과 저가폰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자체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문별 실적을 나와 봐야 알겠지만, 지난 3분기 IM부문 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4분기에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삼성페이 서비스 확대로 단말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