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업종 가운데 하나는 화장품 관련주였다.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를 찾을 때 '쇼핑 목록 1호'에 담기는 제품으로 화장품이 떠오르면서 국내 여러 화장품 제조사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였고, 아모레퍼시픽(090430)등 일부 종목들은 올 들어 두 배 넘게 오르기도 했다.
마냥 오를 것만 같았던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가 꺾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이후부터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중국 관광객들의 수가 급감하면서 화장품 판매량마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진 것이다. 화장품주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꼽혔던 밥솥 제조사나 호텔 관련주, 유아용품 관련주 등도 6월말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탔다.
그로부터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다시 메르스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6월 수준을 회복했다. 메르스 사태가 끝나고, 추석 연휴와 중국 국경절 연휴로 국내를 찾는 중국 관광객 숫자가 다시 크게 늘면서 주가도 함께 오른 것이다.
아직 일부 중국 소비주들의 주가가 메르스 이전 수준까지 올라오지는 못했지만, 시간을 두고 점차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메르스 사태와 같은 단기적인 악재는 오랜 기간 영향력이 이어지지 못하고, 주가는 결국 기업가치에 따라간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최근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는 업종은 자동차 관련주다.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에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독일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반사이익까지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와 부품주들이 최근 한 달여간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악재의 유효기간이 짧았던 것처럼, 호재도 언제까지 계속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다. 여전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체 성장률은 정체되어 있는 데다, 국내·외 경기도 여전히 눈에 띄게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이 그 동안 시행해 왔던 양적완화 효과가 줄어들면서 최근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만약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다시 한번 대규모로 돈을 풀 경우 잠잠했던 엔화 약세가 다시 시작돼 자동차를 포함한 수출주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침체, 원자재가격 약세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대외적인 변수가 많아 주식시장의 향방을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드러난 호재와 악재에 따라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여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투자에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