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90%를 넘어섰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인 14개 자치구가 낙찰가율 90%를 넘겼다.

2015년 1~9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상승하면서 90%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0.85%로, 전년 동기(85.41%)보다 5.44%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집값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전셋값 탓이 크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살펴보면 올 1분기 서울 전셋값 평균은 3.3㎡당 1049원이었는데 3분기 현재 1158만원으로 10.39%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2.4%에 불과했다

치솟은 전셋값에 지친 세입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매매 거래가 활성화됐는데, 경매로도 이들 수요가 몰렸다. 평균 응찰자 수는 2014년 1~9월 6.99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8.17명으로 1.18명 늘었다.

경매를 찾는 수요는 늘었지만 물건 수는 감소해 낙찰 확률도 낮아졌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경매에 나온 물건은 276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4259건)보다 35.12%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25개 자치구중 14개 자치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섰다. 특히 고덕 시영 등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하는 강동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95.63%를 기록해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낙찰가율을 살펴보면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 강동구 낙찰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강북(95.58%), 성동(95.44%)도 낙찰가율 95%를 넘겼다. 강남(94.82%), 노원(94.31%), 강서(93.31%), 관악(92.43%), 마포(92.27%), 동대문(91.64%), 구로(91.64%), 중랑(91.39%), 성북(91.06%), 도봉(90.51%), 종로(90.23%)은 낙찰가율 90%를 넘겼다.

강남3구에 속하는 송파(89.95%)와 서초(89.47%)는 낙찰가율이 90%선 미만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 아파트는 9월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101.7%를 기록해 월별 수치로는 9년만에 최고치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강남 지역보다는 가격이 낮은 지역들에서 특히 낙찰가율 상승이 두드러진다"며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자들이 경매로 몰리고 있어 올 4분기까지 경매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낙찰 경쟁이 심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좋은' 조건에 낙찰을 받기도 더 어려워졌다. 경매 전문가들은 시장이 과열된 만큼 주변 가격이나 감정가보다 높게 써내는 '묻지마 입찰'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경매 과열기엔 낙찰 욕심에 입찰가를 지나치게 높게 써내는 경우가 많다"며 "경매의 기본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하는 데 있는 만큼, 주변 시세를 파악하고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