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안심전환대출 매각이 끝나면서 8월 대출 잔액이 다시 급증했다. 연체율은 전반적으로는 양호했지만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1%를 웃돌았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8월말 기준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08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3조3000억원(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증가분(5조8000억원)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원화대출잔액은 지난 1월 8조6000억원, 2월 9조5000억원 늘었다가 4월에는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맞물리며 14조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후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유동화된 대출채권이 늘면서 수치상으로는 진정세를 보였다.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인해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32조원 규모의 원화대출이 유동화돼 주택금융공사로 넘어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실제로는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이 8조2000억원이 늘었지만 모기지론유동화잔액이 18조7000억원에 달하면서 대출잔액은 8조5000억원이 감소하는 '착시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유동화되는 규모를 감안하면 매달 10조원 안팍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8월 대기업 대출, 중소기업 대출,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가계대출이다.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은 7조9000억원 증가해 535조원에 달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5조4000억원 늘어난 564조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5000억원 늘어난 179조9000억원 정도였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법인세 납부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 원화대출 연체율은 0.76%로 7월말(0.69%)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0.96%)과 비교하면 0.20%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선 1.04%를 기록했다. 7월(0.84%)과 비교하면 0.20%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8월(0.75%)과 비교하면 0.29%포인트 올랐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0.99%로 7월(0.90%)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8월(1.30%)과 비교하면 0.31%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에 그쳤고, 특히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