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속에서도 꽃은 피기 마련이다. 지난 6월 12일 5516포인트로 고점을 찍었던 상하이지수는 7월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26일 2927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최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신성장 종목은 전통 산업과 달리 빠른 속도로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26일 2927포인트에서 전날 3038포인트로 상승해 직전 저점 대비 3.8% 반등했다. 반면 다만 중국정부의 정책적 지원 덕분에 신성장산업군에 속한 종목은 같은 기간 20~30%의 비교적 큰 폭의 상승률로 반등했다.
◆ 향후 10년 동안 성장할 中 신성장 산업은?
신성장 산업은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매년 성장해 전통 산업보다 앞서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중국 상반기 산업 순이익 통계에서 전통 산업은 대부분 순이익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신성장 산업의 순이익은 20~40% 증가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은 "신성장 산업은 전통 산업과 달리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의 기조에 발맞춰 향후 10년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철강, 석유화학, 건설자재 등 전통산업들은 이미 포화 상태로 성장이 둔화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전통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새 성장 동력이 될만한 산업을 발굴하고 있다.
실제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은 산업성장 동력을 바꾸겠다는 기조를 내세우며 2012년 '7대 신성장 산업'을 발표했다. 에너지절약·환경보호, 차세대정보기술, 바이오, 첨단장비제조, 신에너지, 신소재, 신에너지 자동차 등 7개 분야에 투자해 전통산업을 대체할만한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 중국 7대 신성장산업 중 주목할 만한 업종
바이오 산업은 차이나쇼크 이후 중국증시를 이끌고 있는 신성장 업종이다. 항서제약은 항암치료제 및 마취진통제를 생산하는 중국의 대표적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업이다. 최근 미국으로 8억달러 규모의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하게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전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 2700억원, 259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6%, 40%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항서제약의 주가는 지난 7월 8일 37.47위안으로 직전 고점보다 27.6% 하락해 최근 3개월 간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최저점보다 24% 오른 46.47위안으로 전날 증시를 마감했다.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에선 중국 전자정부 시스템을 관리하는 항천정보가 주목받고 있다. 항천정보는 중국 전자정부 시스템관련 SI(시스템 인티그레이션·통합설계) 회사로 부가가치세 위조방지 시스템 시장의 90%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14%, 29% 상승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주가도 지난달 26일 39.51위안으로 최근 3개월 간 최저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해 전날 증시에서 52.69위안을 찍으며 최저점보다 34% 반등했다.
◆ 서비스업으로 산업 구조 변화, 미디어·여행업 수혜
중국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산업과 더불어 서비스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전환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업종들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연구원은 "개인 소득 수준이 본격적인 무형자산 소비 구간으로 진입함에 따라, 화책미디어, 화이브라더스를 중심으로 미디어ㆍ컨텐츠 업체들은 외형 성장과 함께 이익률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사업부문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화책미디어다. 화책미디어는 드라마 제작 뿐만 아니라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영화사 NEW엔터테인먼트에 2대주주로 투자해 국내 영화 산업의 노하우를 중국 영화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화책미디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270억원, 70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8% 증가했다. 화책미디어 주가도 지난달 25일 19.89위안을 기록하며 직전 고점이었던 42.82위안보다 53.5% 하락한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 증시에서 최저점 보다 26.8% 오른 25.22위안에 마감하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여행업종에서는 CYTS가 대표적인 업체로 손꼽힌다. CYTS는 여행지를 개발하고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사다. CYTS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 12일 29.65위안에서 지난달 25일 16.22위안으로 45.3% 급락하며 최저점을 찍었다. 전날 증시에서는 최저점보다 26.6% 반등한 25.04위안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 부동산 장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 커
한 때 중국 증시를 이끌어가던 부동산업종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 봤을 땐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세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도시에선 1가구가 2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외국인도 중국 부동산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올 상반기 중국 부동산업 순이익은 평균적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이상재 유진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중국 70대 도시 주택가격에서 전월비 상승한 도시 수가 35개를 기록하며 201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6개월 연속 개선됐다"고 중국 부동산 시장을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업이 현재로선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주가가 오를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현 시점에서 매수를 하게 되면 단기적으론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현 부동산 정책이 새로 건물을 짓기 보다는 재고 건물을 처분하는 공급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부동산 시장이 더 성장할 지는 불확실하다.
실제 종목별로 주가도 엇갈리고 있다. 중국 양대 부동산 중 하나인 보리부동산은 전날까지 최저점보다 11.1% 상승했으나, 완커 부동산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