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쿨
유니 홍 지음 | 원더박스 | 320쪽 | 1만4800원

저자는 미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전액 장학생으로 예일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에 기고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한국의 촌스러움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저자가 어느 날 거대하게 부상한 ‘쿨한 나라 코리아’를 발견하고 그 탄생과 성장 과정을 추적해 쓴 책이다. 한국 대중문화 산업 종사자와 정부 관계자, 문화 평론가와 학자를 집중 취재한 결과를 버무려 한류의 오늘을 돌아본다.

한국철학사
전호근 지음 | 메멘토 | 896쪽 | 3만8000원

저자는 조선 성리학을 주로 탐구해 온 경희대 철학과 교수다. 동아시아 고전 해설을 업으로 삼아 온 그가 신라 시대부터 현대 한국까지 1300년에 이르는 한국 철학사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한국 철학사의 첫새벽을 연 원효, 한국 철학의 대표주자 이황,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은 물론 이규보와 박지원 등 고전문학에서 다루던 인물의 사유도 철학의 시선으로 비췄다. 일제 강점기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신남철, 박치우를 복권시키고, 현대 철학에 큰 자취를 남겼지만 군사 정권의 이념을 제공한 박종홍의 철학도 객관적으로 조명한다.

용재총화
성현 지음 | 김남이, 전지원 외 옮김 | 휴머니스트 | 744쪽 | 3만2000원

저자 성현은 세종 대에 태어나 연산군 대까지 산 ‘엘리트’ 선비였다. 명문가 출신 사대부이자 고급 관료면서, ‘악학궤범’ 편찬을 주도하고 시문 1000여편을 남긴 예술가이기도 했다. 조선 최고의 만물박사였던 그가 남긴 조선 전기 문명의 생생한 기록이다. 인물, 역사, 문학, 제도, 풍속, 설화까지 망라해 실록에서 찾기 어려운 역동적인 조선 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축적의 시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지음 | 지식노마드 | 559쪽 | 2만8000원

국내외 학계를 이끌어 온 서울대 공대 교수 26명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국 산업의 현실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짚어본 책이다. 한국 산업은 선진국이 제시한 개념설계를 빠르게 모방하고 개량하면서 생산하는 모방적인 전략으로 발전했지만, 이제 이 모델은 한계를 맞았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짧은 기간에 자원을 집중 동원하고 정해진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하던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대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시행착오의 과정과 결과를 꼼꼼히 쌓아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사람을 위한 지진 이야기
이기화 지음 | 사이언스북스 | 320쪽 | 1만7500원

한국 과학계 지진학 박사 1호로 꼽히는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가 평생의 연구 결과를 정리해 펴낸 과학 교양서다. 지진학 역사에서 분기점이 된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을 출발로 지진파, 지진 현상, 지진 재해 등 지진학과 관련한 거의 모든 문제를 알기 쉽게 소개했다. 삼국사기 등의 역사 기록을 근거로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지진 사례를 돌아보며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닐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지진의 기록, 한반도의 지진 기록과 근대 이후 지진계에 기록된 계기 지진목록을 표로 정리해 부록으로 덧붙였다.

데이트의 탄생
베스 베일리 지음|백준걸 옮김|앨피|338쪽|1만6000원

연애의 필수 요소인 ‘데이트’를 역사적, 사회적 맥락으로 추적한 데이트 연구서다. 미국 템플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미국 근현대사를 통해 그 기원과 발전사를 소개한다. 책은 데이트 공간, 데이트의 목적, 데이트와 연애의 관계, 데이트를 뒷받침한 새로운 대중문화까지 데이트를 둘러싼 여러 사회적 맥락을 살핀다. ‘데이트 비용’을 둘러싼 신경전, ‘여성이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지 말라’는 등의 데이트 에티켓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도 보여준다.

스포츠 유전자
데이비드 엡스타인 지음 |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496쪽 | 2만2000원

저자는 대학시절 육상선수였고 과거 스포츠 전문지 선임 기고가였던 미국 비영리 독립언론 ‘프로퍼블리카’ 기자다. 그가 최고의 운동선수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탁월함의 비밀을 파헤쳤다. ‘본성 대 양육’ 논쟁부터 ‘1만 시간의 법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소개하고, 때로는 기존 이론을 반박한다. 책은 “1만 시간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며 “탁월한 운동 능력을 가지려면 자신의 유전적 특징을 파악하고 적합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뺄셈의 리더십
김인수 지음 | 소프트 | 320쪽 | 1만7000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인기 칼럼 ‘사람이니까 경영이다’를 연재한 경제전문지 기자가 세계적인 경영 석학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쓴 경영 지침서다.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선하디 선한’ 조직의 관리자가 도리어 조직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담았다. 직원에 대한 판단, 관리, 리더의 지나친 말과 자신감, 조직의 야근과 악행, 인센티브를 덜어내라고 제안한다. 주장마다 국내외 기업의 실례를 풍부하게 담아 근거가 탄탄하다.

예수
김형석 지음 | 이와우 | 294쪽 | 1만5000원

‘대한민국의 1세대 철학자’의 예수 평전을 재출간했다. 저자는 일본 조치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시카고대, 하버드대 연구교수를 지냈다. 96세 고령인 지금도 왕성하게 강연과 집필 활동 중인 그가 성경 4복음서(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속 예수의 모습을 쉽게 풀어 낸 책이다. 세례 요한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으로 예수의 삶을 좇으며 그의 말 한 마디와 몸짓 하나에 담긴 뜻을 전한다.

공기의 연금술
토머스 헤이거 지음 | 홍경탁 옮김 | 반니 | 380쪽 | 1만8000원

저자는 미생물학과 면역학을 전공한 뒤 저널리즘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의 과학 전문 저술가다. 그가 ‘생명과 죽음의 원소’인 질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비료를 만든 두 과학자 프리츠 하버, 카를 보슈의 삶과 발견을 조명했다. 저자는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두 석학이 일군 과학적 발견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펼쳐낸다. 이와 함께 이 시대 과학자의 윤리란 무엇이며 과학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열정은 쓰레기다
스콧 애덤스 지음 | 고유라 옮김 | 312쪽 | 1만3800원

저자는 전 세계 65개국 2000종 신문에 연재된 비즈니스 풍자 만화 ‘딜버트(Dilburt)’의 작가다. 그가 버클리대학교 MBA 과정을 수료하고 16년 동안 은행과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잘 풀리는 일에 열정적이기는 쉽지만 실패할 때마다 그 열정은 줄어든다”며 ‘열정적이어야 성공한다’는 통념을 비판한다. 불가능한 목표나 쓸모없는 노력을 ‘제때’ 그만두고, 자신의 평범한 능력으로도 도달할 수 있는 목적지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저성장 시대의 경제 정의와 복지 정책
김용하 지음 | 이미지북 | 352쪽 | 1만5000원

저자는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 학장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 한국연금학회 회장, 한국재정정책학회 회장, 한국개발연구원 주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현재 기획재정부 재정전략협의회,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의 위원을 겸하고 있다. 그가 저성장에 빠진 이 시대 경제와 복지 문제의 해결 방안을 여섯 가지 큰 주제로 정리한 책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해법,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부터 균형 잡힌 복지 시스템까지 다양한 미래 대응책을 논한다.

어제처럼 일하지 마라
제레미 구체 | 이은정 옮김 | 타임비즈 | 312쪽 | 1만6000원

저자는 최신 트렌드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 ‘트렌드 헌터(trendhunter.com)’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다. 트렌드헌터가 분석한 50만 건 이상의 혁신 아이디어와 100만여 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선택, 행동 빅데이터를 토대로 기업 혁신에 필요한 사고방식을 6가지 패턴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이 시대를 “먹이가 있는 곳을 찾아 정확하고도 빠르게 공격하는 ‘게릴라 마인드’가 필요한 때”라 진단한다. 기업의 이름과 뼈대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도록, 더 민첩하고 유연하게 움직여야 새로운 비즈니스 창조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무계획의 철학
카트린 파시히, 샤샤 로보 지음 | 배명자 옮김 | 와이즈베리 | 332쪽 | 1만4000원

‘노련한 미루기의 대가’인 저자들이 쓴 무계획 예찬서다. 공저자 카트린 파시히는 디자인 및 아이디어 에이전시 대표와 칼럼니스트, 웹블로그 운영자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몰려드는 업무와 집안일을 ‘창의적으로 미루는 법’을 단련했다. 또다른 공저자 사샤 로보는 극심한 미루기의 원인이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극복하고 브랜드 전략가이자 웹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자신의 본성과 흥미를 제대로 파악해 해야 할 일, 꼭 필요한 일만 남기는 노련한 미루기를 실천해야 좋은 결실을 거둔다고 말한다.

신의 직장과 관료독식국가의 종말
김성택 지음 | 시민의 의무 | 312쪽 | 1만5000원

저자는 금융, 산업, 경제정책을 취재했던 경제전문지 기자였다. 국회의원 정책보좌관과 한국정책금융공사 조사연구원으로도 일했다. ‘신의 직장’과 관료 정치인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세월호 사건, 원전 비리, 정책금융공사의 파행 경영 등 여러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고 분석한 책이다. 감사원 출신 인사를 영입해 로비스트로 활용하고 여러 관료 인맥을 동원해 청탁하는 일이 관행으로 굳어진 여러 ‘신의 직장’의 실태를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