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시내전화 사업자로 출발한 SK브로드밴드가 통신 회사에서 미디어 중심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5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상암동에서 진행되는 ‘DMC 페스티벌’에서 기존 4k UHD(초고화질)보다 품질이 4배 더 좋은 ‘8k 슈퍼 UHD’ IPTV(인터넷TV)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현재 방송에서 주로 사용되는 풀(Full) HD(고화질)의 해상도는 약 200만 화소다. 4k UHD는 830만 화소로 풀 HD보다 품질이 4배 우수하다. SK브로드밴드가 선보인 8k 슈퍼 UHD의 해상도는 이 4k UHD보다도 4배 높은 3300만 화소다. 또 화소당 표현 가능한 색의 수도 4배 많아져 선명한 품질의 화면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 측은 IPTV 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자사가 처음으로 8k 슈퍼 UHD 서비스를 시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부문장은 “8k 슈퍼 UHD 서비스는 SK텔레콤(017670)이 개발한 압축기술인 ‘8k HEVC 인코더’ 기술을 적용했다”며 “국내 UHD 서비스 시장이 시작 단계인 만큼 기술 개발과 축적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IPTV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수도 늘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의 IPTV 서비스인 Btv와 Btv 모바일을 통해 미국 CBS와 영국 BBC의 최신작들을 현지 방영 직후 서비스하는 ‘해외 드라마 동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오펀블랙’ 시즌 1~2와 영국 ‘셜록’을 포함해 BBC 방영 예정작인 ‘전쟁과 평화’, ‘닥터 후 시즌9’ 등을 국내에 단독으로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드라마 총 400여 편과 BBC의 프리미엄 다큐멘터리 100여 편도 서비스 중”이라며 “ 이중 신작 드라마 150편은 현지 방영 시점부터 6개월간 Btv를 통해 독점 제공된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는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최근 Btv의 UI(사용자 환경)를 개선하기도 했다. 실시간 채널과 VOD(주문형비디오) 목록을 Btv 첫 화면에서 제공하고 실시간 인기 콘텐츠를 추천한다. 또 장르별 편성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르 편성표도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

여러 편의 VOD를 선택한 뒤 실시간 방송처럼 이어볼 수 있는 ‘플레이 리스트’ 기능과 VOD 시청 중 원하는 장면부터 다시 볼 수 있는 ‘장면탐색’, VOD를 보다가 전 회차와 다음 회차를 바로 볼 수 있는 기능 등도 추가됐다.

SK브로드밴드는 이런 노력의 결과 올해 1분기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 초고속인터넷, IPTV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Btv의 경우 최근 2년 연속 단독 1위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기업(KNPS) 조사 IPTV 부문에서도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Btv 가입자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미디어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