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킨들 보이지'급의 전자책 단말기가 국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형서점연합인 한국이퍼브가 전자잉크를 사용한 신형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았고 전자책 서비스업체 리디북스도 전자잉크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출판업계는 이 제품들이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중심으로 편성된 국내 전자책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이퍼브는 지난 15일 6인치 화면의 전자잉크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카르타'를 출시했다. 300ppi의 카르타 패널을 탑재했고, 무게는 182g, 두께는 8㎜에 불과해 휴대가 간편하다.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대형 서점과 출판사의 합자회사인 한국이퍼브는 지난 15일 6인치 화면의 '크레마 카르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마존의 '킨들 보이지'와 동일한 300ppi(인치당 화소 수)의 카르타 패널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카르타 패널은 미국의 e-ink사(社)가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크레마 카르타의 기본 저장 용량은 8기가바이트(GB)이며 SD카드로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무게 182g에 두께 8㎜, 배터리는 1500밀리암페어아워(mAh)다. 가격은 15만9000원이다.

전자책 업체 리디북스도 오는 10월 5일 전자잉크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 '리디북스 페이퍼'를 출시한다. 크레마 카르타와 마찬가지로 카르타 패널을 적용했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해상도 300ppi의 '페이퍼'와 212ppi의 '페이퍼 라이트'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6인치 화면에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기본 용량 8GB에 2800mAh 배터리가 탑재됐고, 무게는 190g이다. 페이퍼는 14만9000원, 페이퍼 라이트는 8만9000원에 판매된다.

기존 전자잉크를 사용한 제품들은 페이지 이동 시 잔상이 남아 눈의 피로감이 높았다. 크레마 카르타와 리디북스 페이퍼는 '리갈 웨이브'라는 기술을 적용해 잔상 문제를 해결했다. 두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카르타 패널은 종이책과 거의 같은 수준의 해상도를 제공한다.

크레마 카르타에서는 예스24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의 전자책을, 리디북스 페이퍼는 리디북스에서 서비스 중인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08년 1189억원에서 2014년 3444억원으로 성장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차책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잉크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들은 스마트 기기에 밀려 계속 '찬밥'신세였다.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시리즈, 교보문고의 '샘', 아이리버의 '스토리'시리즈 등 다양한 기기가 출시됐지만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의 샘이 출시 이후 지금까지 5만대 정도 팔렸을 뿐이다.

리디북스는 오는 10월 5일 리디북스 전용 전자잉크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 '리디북스 페이퍼'를 출시한다. 리디북스 페이퍼에는 28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적용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김상훈 리디북스 실장은 "리디북스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전자잉크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를 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최근 몇 년 사이 관련 기술이 발달해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기기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민석 한국이퍼브 본부장은 "장시간 독서에서는 스마트 기기가 전자잉크를 사용한 기기를 따라올 수 없다"며 "기존 단말기의 단점을 개선한 크레마 카르타가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