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지원 기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의 유망 벤처 10개를 일본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코리안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를 열었다. DG인큐베이션 등 현지 전문가들의 심사에서 1등을 차지한 회사는 스마트폰의 오타를 자동 수정해주는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한 '큐키'였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해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민철(39·사진) 큐키 대표는 "개인적으로 오래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바꿨더니 오타가 많아졌던 경험을 살려 개발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서 굵은 엄지만 사용해 입력하면 오타가 전체의 40%에 이른다고 해요. 오타를 고치려면 수정 키(백스페이스)를 계속 누르거나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손가락으로 커서 이동을 해야 하잖아요. 이게 불편해서 다른 길이 없는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큐키의 기술은 오타를 자동으로 찾아 사용자가 대치하고 싶은 단어로 바꿔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는 긴민철입니다.'라고 오타가 났다면 마지막 마침표에서 한 칸을 떼고 '김'을 입력한 뒤 키보드를 쓸어내리면 '저는 김민철입니다.'로 자동으로 바뀐다. 수정하고 싶은 글자를 현재 커서 위치에 적고 키보드를 쓸어내리면 알아서 틀린 글자를 고쳐주는 것이다. 그는 "오타와 원래 쓰려던 글자는 비슷하니까 수정 작업을 자동으로 알아서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2013년 큐키를 창업했다. 현재 큐키 앱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 등에서 60만명이 내려받았다. 큐키 앱은 한국어·일본어 등 10여개 언어로 개발돼 있다. 앱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이용자는 한 달에 17만명 정도 된다고 한다. 그는 "그만큼 많은 사용자들이 백스페이스 입력을 번거로워했다는 뜻"이라며 "키보드를 쓸어내리며 수정을 할 때 기분이 유쾌해진다는 이용자들도 많다"고 했다. 그는 "키보드를 즐겁게 사용하자는 의미에서 테마 배경을 다양하게 넣고 타자기와 같은 입력음을 탑재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큐키 앱은 '천지인'이나 쿼티(qwerty) 방식 등 각 키보드별로 오타가 나는 이유를 분석해 이에 최적화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안녕'의 경우 두벌식 키보드는 '안냥'처럼 이웃한 키를 잘못 입력하는 게 잦은 오타고, 천지인 자판에서는 '안넝'처럼 키를 누르는 횟수가 달라져 오타가 발생해요."

김 대표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네이버의 투자를 받아 음성 인식한 단어를 자동으로 수정해주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일본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 및 모바일 서비스 회사에 큐키 앱을 제공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