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힙합이라 하면 보통 음악의 한 장르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뿐만이 아닌 문화 전반에 걸친 흐름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힙합이란 말은 '엉덩이를 흔들다(hip hopping)'에서 유래했다. 당초에는 1970년대 후반 뉴욕 할렘가에 거주하는 흑인이나 스페인계 청소년들에 의해 형성된 새로운 문화운동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따라서 힙합을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문화'라고 평하기도 한다.

힙합 음악의 기반은 재즈 등 흑인들이 즐겼던 음악에 레게나 DJ식의 읊조림을 가미하고 브레이킹비트 등 보다 빠르고 비트가 강한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여기에 창의적 가사를 붙이는 음악문화, 놀이문화를 통해 점점 확산되었다.

음악 장르로서 힙합이 두드러지는 것은 랩과 디제잉이다. 랩은 강하고 빠른 느낌의 비트를 기반으로 가사를 특정한 선율 없이 빠르게 내뱉는 음악이다.

힙합은 가장 가난한 흑인들의 문화였다. 그들은 악기를 살 돈조차 없었다. 따라서 기존의 레코드를 버무려서 음악을 만들었다. 따라서 힙합에서 샘플링은 태동부터 당연시되어왔다. 최근에는 샘플링을 통해 백만장자가 된 힙합 뮤지션들이 심심찮게 등장하여 저작권에 관련된 문제가 생겨났다.

또한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가사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힙합은 하층의 흑인들이 형성한 문화임을 생각해 볼때 이해가 가능하다. 거친 삶을 살았기에 한을 풀기 위해 극단적인 가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원초적인 느낌이 미국 대중들에게 어필하며 힙합은 성장해 왔고 하나의 주류 문화로서 자리잡았다.

반항과 일탈의 상징이라 여겨지지만, 의외로 힙합 뮤지션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바른 생활 사나이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미지 때문에 대부분 힙합 뮤지션들은 가난하다거나 가방끈이 짧다는 편견이 있지만 타블로, 빈지노 등 학력이 좋은 뮤지션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