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의심환자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실시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평균 17.6시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시간 지체로 초기에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21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확진환자 185명에 대한 메르스 검사부터 결과 도출까지 평균 17.6시간이 걸렸고, 최대 4일 22시간, 최소 3.8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시간은 검사실에서 검사가 시작돼 결과가 나올 때까지로 검사 채취에서 보관, 검사기관까지의 이송시간을 고려하면 그 이상이 걸렸다. 환자 발생 현장에서는 2일 이상 걸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관별 메르스 선별검사와 확진검사 시작일자. 메르스 환자가 64명 발생한 6월 7일에서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임상검사센터, 민간 의료기관에서 확진검사를 실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르스 초기인 5월 20일부터 5월 29일까지 국립보건원에서만 확진검사를 시행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후 5월 28일에는 민간 병원, 5월 30일 보건환경연구원, 6월 3일 임상검사센터에서 일부 선별검사를 시행했으나 확진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확진 환자 64명이 발생한 6월 7일 이후에서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4개 임상검사센터, 40개 대학병원 등에서 확진검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문 의원은 "메르스 확진검사의 중요성을 알고 시약 보급과 교육 확대를 통해 조기에 확진 검사 시행기관을 늘렸어야 한다"며 "검사 시작부터 결과가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앞당겼다면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2일 감염병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을 통해 국립보건연구원 내 감염병 전용 진단실험실을 확충하고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민간검사기관 등에도 진단기법을 전수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진단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8시간 이내의 검사완료를 목표로 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진단실험실을 확충하고 진단시약을 확보해 일선 기관에서 진단이 가능해야 한다"며 "실제적인 계획과 예산을 마련해 신종 감염병 검사가 지연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