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음료 부문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75점을 획득하며 3년 연속 단독 1위를 차지했다. 해태음료와 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 동아오츠카는 모두 74점을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음료 산업의 고객만족도는 지난해보다 1점 떨어졌다.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음료 소비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데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탄산음료 제품군에 대한 선호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기업들마다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 비타민 음료와 차 음료, 생수·탄산수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지만 시장을 선도할 만한 획기적인 제품으로 영향력을 확보하기엔 부족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도 1위를 지킨 것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탄산수 시장에서 '트레비'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수와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의 맛과 향이 가미된 '트레비 자몽향' '데일리 C 비타민 워터 자몽맛'을 출시했고, 다이어트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잘빠진 하루 우엉차'와 무가당 주스 '델몬트 자연맞춤 그린주스', 어린이 건강음료 '우리아이 홍삼장군' 등을 잇따라 내놓아 고객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또 기존 제품인 '아이시스' '레쓰비' '세븐업' 등의 패키지를 리뉴얼하는 등의 노력이 고객들 호응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의 비닐 라벨이 100% 제거되도록 친환경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해 재활용성을 높이는 노력도 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공장에서 '델몬트 콜드' 주스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처음 조사 대상에 선정된 해태음료의 고객만족도는 전년 대비 1점 하락했다. 건강 음료인 '영진 구론산바몬드'를 리뉴얼하고, '썬키스트 프리미엄' 과즙 음료 2종을 새롭게 내놓으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 계층의 요청을 충실히 따랐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에는 인기 애니메이션인 '겨울 왕국' 캐릭터를 적용한 '썬키스트 키즈' 크리스마스 스페셜 라벨 2종을 선보여 어린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제품이 과일 음료에 집중돼 있고, 제품 용기나 맛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코카콜라음료의 경우 주력 제품인 탄산음료의 만족도는 하락했지만, 스포츠 이온 음료인 '파워에이드'가 인기 배우 김우빈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파우치 타입의 '얼려먹는 환타' 등 기존에는 없던 제품을 출시한 점도 평가를 받았다. 코카콜라음료는 과일주스 '미닛메이드 홈스타일' 자몽맛과 오렌지맛, '미닛메이드' 망고와 복숭아 퓨레, 프리미엄 코코넛 음료 '지코 오리지널'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5위에서 공동 2위로 도약했다. 대표 제품인 '자연은' 주스와 '초록매실' '아침햇살'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연은'의 당도를 줄이고, 식품 첨가물 없는 두유 제품인 '대단한 콩 맘 앤 베이비'를 출시하는 등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노력이 인정받았다.

동아오츠카는 주력 상품인 이온 음료 '포카리스웨트'와 건강 기능 음료인 '오로나민 C'가 다양한 캠페인과 마케팅 활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900㎖ 용량의 페트병 제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노력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