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이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지만 다음 FTA 상대국은 한국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바상자브 간볼드(Baasanjav Ganbold) 주한 몽골대사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몽골 경제는 상호보완적"이라며 "몽골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를 한국의 선진 기술과 고급 인력과 합치면 무궁무진한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의 '초원의 길'프로젝트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비슷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 프로젝트의 연계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몽골과 한국과의 교역은 매년 8~10%씩 증가하고 있다는 게 간볼드 대사의 설명이다. 반면 오랫동안 정치적 동맹을 맺어온 북한과의 무역은 현재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4년 간 주북한대사관에서 서기관을 지낸 간볼드 대사는 지난 5월에도 북한을 방문했다.

한국의 14배 큰 영토와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한 몽골은 북한과는 달리 민주주의와 개방 정책을 도입했다.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과의 무역을 늘려가고 있는 몽골은 최근에는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도 했다.

바상자브 간볼드 주한몽골대사.


국토가 넓고 인구가 적은 반면 천연 자원이 풍부한 몽골과 인구와 기술은 있지만 국토가 좁고 천연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어떤 분야에서 협력을 하고 있나?

"한국과 몽골의 경제 구조는 매우 상호 보완적이다. 양국은 산업, 도로교통, 건설, 도시개발, 해상운송, 수입대체 상품, 농축산업, 식품가공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 양국 간의 통상도 매년 8~10% 증가하고 있다. 몽골은 2014년 총 140개국과 무역을 했는데 이 중 한국과의 교역이 전체 교역의 6.7%를 차지했다. 몽골이 한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주로 광물과 축산 및 원자재다. 한국의 대몽골 투자는 광업, 건설, 도로, 에너지, 가공 산업, 농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 포스코 엔지니어링, 할라 그룹,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몽골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몽골은 이를 통해 한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몽골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한국은 기초 산업과 가공 산업이 매우 발전한 나라다. 이런 기회를 양측에서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적 자원을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500명의 몽골 기술 전문가들을 한국에서 교육 시킬 수 있도록 요청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몽골의 최대 교역상대인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있다. 두번째 무역국가인 러시아 경제도 좋지 않은 상황인데 몽골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가?

"물론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몽골 경제도 영향을 받았다.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몽골 역시 무역규모가 줄면서 경제가 어렵다. 특히 중국은 미네랄을 몽골에서 100% 수입하는데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면 몽골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ㅡ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몽골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유라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몽골은 역내 교통과 물류 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몽골 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발전하기 위해 '초원의 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1100km에 달하는 고속도로와 전선, 천연가스관 그리고 석유관을 포함한 총 72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몽골은 러시아 중국 등과 먼저 세관 통관, 물류 측면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소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서도 몽골과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특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몽골의 철도정책과도 맞아 떨어진다.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나 중국의 '신실크로드,' 몽골의 '초원의 길' 등은 유라시아의 교통과 물류의 환경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ㅡ한국과 유라시아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데 북한이 중간에 걸려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유라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가스관이나 철도 등을 건설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북한을 거치지 않고 해저터널을 통해 러시아와 몽골, 중국을 통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남한과 북한이 이 부분에 대한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ㅡ투자 유치를 위해 몽골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몽골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민주적인 사회 분위기와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큰 시장의 가운데 위치한 잇점을 살려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3년 외국인투자법을, 지난해에는 광물자원법을 각각 개정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동등한 투자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개정의 목적이었다.

또한 투자 규모와 지역, 산업분야 별로 세율도 정비했다. 이런 조치는 향후 몽골 발전에 중요한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 농업 등 분야에서 투자를 투자를 늘리기 위한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ㅡ북한통으로 알고 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오셨는데.

"북한에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에 있었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에 방문했었는데 북한의 경제는 거의 발전이 없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거의 똑같은 수준이다. 다만 소수의 사람들만 생활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옷차림도 훨씬 나아졌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 같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몽골과 비교 했을 때 몽골은 지난 30년 간 꽤 많은 경제적 발전을 이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았다."

ㅡ 몽골과 북한의 경제 협력은 어떤가?

"북한과의 투자 및 무역도 있지만 굉장히 적은 수준이다. 한-몽골의 무역 관계와는 비교할 수 없다. 몽골에 북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작은 한의원들이 있긴 하지만 몽골에서는 북한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다. 몽골과 북한의 무역도 거의 없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몽골에는 한국인 투자자들이 굉장히 많다. 올해로 25주년 수교를 맺은 한국과 몽골은 경제 협력을 도모해왔고 한국은 중국, 러시아, 일본 다음으로 몽골의 네 번째 무역 상대국이 됐다."

ㅡ몽골은 한국과 북한과 모두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몽골이 한국과 북한의 중재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나?

"물론 한국이나 북한에서 요청을 한다면 몽골이 중재 역할을 하거나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몽골은 북한과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남한과도 마찬가지다. 또 몽골은 과거에 북한이 겪었던 문제 상당 부분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북한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조언을 제시할 수 있다.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두 국가가 경제적 협력을 바탕으로 한 관계를 쌓아나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