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실제 의약품 시장보다 훨씬 큰 이유 중 하나가 남성들이 병원을 찾는 것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입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9988 캠페인이 환자들의 이런 심리적인 장벽을 낮춰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생활을 즐기도록 돕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일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50여 곳 제약사에서 복제약을 쏟아냈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제품은 한미약품의 '구구'다. 앞서 특허가 만료된 비아그라의 복제약 시장에서 한미약품의 '팔팔'이 1위로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에서 구구 영업을 담당하는 이가영, 정진원씨는 17일 "구구는 친근한 느낌이 들면서 재미있다고도 생각되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88년생 동갑내기다. 팔팔 제품과는 이름부터 인연이 있는 셈이다. 여성이 발기부전 치료제 영업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도 같지만, 이들은 가슴에 9988이라고 새겨진 배지를 달고 다닌다. 이가영씨는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에 50여 곳 제약사가 동시에 뛰어든 만큼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9988 브랜드를 더욱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배지를 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88둥이' 제약영업사원 이가영(왼쪽)·정진원(오른쪽)씨가 한미약품의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 팔팔 제품을 들고 88올림픽공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약사 출신인 정진원씨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불법으로 제조된 약은 용량이 일정하지 않은데다, 심혈관질환을 앓는 환자가 잘못 복용하면 자칫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구를 비롯한 발기부전 치료제는 모두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정진원씨는 "환자의 안전까지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제약 업계에서는 복제약의 출시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양성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값이 싸지면서 그동안 비싼 약값 때문에 불법 제품을 찾던 사람들이 상당수 정상 시장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복제약 출시 이후 전체 처방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증거다.

구구는 약효가 비아그라 등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보다 긴 24~36시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매일 복용하는 5㎎ 제품을 비롯해 10㎎과 20㎎ 제품이 있다. 형태는 일반 알약 형태와 씹어 먹는 츄정 등 2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1위인 팔팔과 이번에 출시한 구구가 시너지를 내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