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최근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옆걸음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와 화학, 조선 등 수출 비중이 큰 주요 경기민감 업종에는 최근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종목이 많다. 경기민감주들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중국 소비주나 내수주 등에 비해 관심을 덜 받았지만, 최근 증시의 옆걸음 속에서도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름간 화학주 두 자릿수 상승

최근 가장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인 업종은 자동차 관련주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엔화 가치도 빠르게 떨어지면서 주가가 지난 7월까지 계속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7월 중순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두 달간 27.2% 상승했고,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28.9% 올랐다.

최근 보름간 가장 눈에 띄게 오르고 있는 경기민감주는 화학업종이다. 롯데케미칼은 보름간 주가가 22.2% 뛰었고, 한화케미칼도 12.1% 상승했다. 7월 중순부터 크게 올랐던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최근 보름 동안에도 각각 6.1%, 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몇 년간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주 감소와 해양플랜트 사업의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주가가 하락했던 조선업종도 최근 주가가 올랐다.

美 달러 강세 지속 의견 많아

최근 수출 비중이 큰 경기민감주들의 주가가 점차 오르고 있는 이유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6일 미국 FOMC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에도 달러화 강세가 지속돼 주요 수출주들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만약 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나와도 달러화 가치는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 전체 경제의 위기론이 사라지기는 쉽지 않지만, 원화 약세로 인해 수출주들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