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5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도입되면 네트워크의 속도와 용량이 지금의 1000배가 됩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의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5G 기술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황 회장은 한 달 후인 지난 4월 KT와 그룹사 임원 242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5G는 국민의 생활을 완전히 변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며“KT 그룹의 역량과 지혜를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의 주문처럼 KT는 전사적 차원에서 5G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주파수 대역 3개를 하나로 합치는‘이종주파수묶음기술(3CA) LTE’와‘기가 와이파이’를 하나의 통신망처럼 묶는‘기가 LTE’기술은 5G 구현을 위한 대표 기술로 꼽힌다. 기가 LTE는 초당1.17기가비트(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기존 LTE보다 15배, 3CA보다 4배 빠른 속도다. KT 관계자는“18기가바이트(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1편을 2분6초 만에, 3GB 용량의 음원 100곡을 2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오는 2018년까지 5세대 이동통신망을 완벽하게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정 지역에 몰린 군중에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보다 화질이 10배 더 우수한 동 영상 을 끊 김 없 이 전 송 할 수 있 는 ‘eMBMS’기술, 송·수신 안테나 수를 늘려 기지국 용량을 확대하고 체감속도를 높이는 ‘매시브- MIMO’기술 등도 KT가 확보한 주요 5G 기술이다.

KT는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황 회장을 비롯한 KT핵심 관계자들은 지난 5월 28일 핀란드 헬싱키 노키아 본사를 방문해 5G 네트워크 구조개발협력에 관해 논의하고, 5G 안테나와 기지국을 통합하는 FTTA(Fiber-To-TheAntenna) 기술 공동 개발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