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국내 3위 정유사인 에쓰오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은 5조1425억원, 영업 이익은 6062억원이었다. 세계적 호경기(好景氣)였던 2004년 4분기(14.5%)에 이어 분기 기준으로 에쓰오일 창립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이익률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다른 정유사 실적(영업 이익률 7.1~9.3%)을 압도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정유사로 꼽히는 미국 발레로와 인도 릴라이언스(8.4%)도 능가한다.
이런 고수익의 원동력은 나세르 알 마하셔〈사진〉 CEO가 올해 초 시작한 '수퍼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7년 5월까지 2년여 동안 생산시설 개선과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웬만한 중소 석유화학 공장을 하나를 지을 수 있는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에쓰오일이 3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내자, 마하셔 CEO가 올 2월 커내든 '혁신 카드'이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에쓰오일은 가동 20년이 넘은 노후 파이프라인을 일제히 바꿔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시장에서 공급이 달려 가격이 오르는 제품을 골라 이 품목에 대해서만 생산량을 늘리는 '실시간(實時間) 생산 대응 체제'도 가동했다. 올 상반기 윤활유 제품 국내 가격이 호조를 보이자, 그 원료인 윤활기유를 최대한 증산해 이 분야에서 20% 넘는 이익률을 올렸다.
다음 달부터는 중질유 분해시설 내 신규 반응기 2대 가동을 시작한다. 반응기는 원유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중질유)을 재가공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 벤젠 등을 얻어내는 장치다. 이 반응기가 가동하면 벙커C 유 같은 저가 제품 생산이 줄고 고(高)수익의 초저유황 경유 등 생산량은 지금보다 5~10% 더 늘어난다. 김평길 에쓰오일 상무는 "'수퍼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전체로 15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