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유엔 총회 기간 중 공식 투숙 호텔로 롯데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더 뉴욕 팰리스 호텔〈사진〉'을 낙점했다. 〈본지 올해 8월 27일자 B3면 참조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달 11일(현지시각) "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 중 오바마 대통령이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 투숙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투숙 호텔이 바뀐 주된 이유는 역대 미국 정상들이 뉴욕에 머물 때 전통적으로 이용해온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지난해 10월 중국 안방(安邦)보험에 인수되면서 도청(盜聽) 등 보안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미국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 최근호는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중국 측에 넘어간 이후 중국 관리들이 이 호텔에 감시장치를 설치해 미국 대통령과 측근들이 하는 비밀 대화를 도청할 것이라는 공포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호텔에는 대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묵는다.

올 5월 8억500만달러(약 9500억원)를 들여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한 롯데호텔은 이달 16일 호텔 이름을 공식적으로 '롯데 뉴욕 팰리스'로 바꾸는 간판 교체 행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