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이달 4일 단독 출시한 5.5인치 대(大)화면 스마트폰 ‘루나(LUNA)’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조기 품절을 눈앞에 뒀다.

TG앤컴퍼니가 개발한 대화면 스마트폰 ‘루나’

1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루나의 판매량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 14~15일쯤 준비 물량 5만여대가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단말기 제조사인 TG앤컴퍼니는 대만 폭스콘에 추가 생산을 주문했으며, 물량을 받는대로 국내 유통망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제품은 TG앤컴퍼니가 설계하고 폭스콘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양산하고 있다.

루나는 응용프로세서(AP) 속도와 내장 메모리 용량, 카메라 화질 등 주요 사양이 70만~80만원대의 고가 스마트폰과 비슷하면서도 출고가가 44만9900원에 불과해 출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공시지원금 31만원을 모두 받을 경우 구입가격은 더 저렴해진다.

이번에 SK텔레콤은 루나 5만여대를 초도 물량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요즘 출시 10여일 만에 모든 물량을 소진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루나는 삼보컴퓨터를 창업한 이용태 회장의 둘째 아들인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사진)가 스마트폰 사업에 도전해 선보인 첫 번째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표는 2011년 TG앤컴퍼니를 설립하고 2012년 삼보컴퓨터를 인수해 현재 두 회사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G앤컴퍼니와 함께 전국에 애프터서비스(AS) 센터 108개를 구축하는 등 루나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TG앤컴퍼니를 과거 자사 전용 단말을 개발한 팬택처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의 가격대에 고가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구현한 전략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추가 물량을 차질없이 확보해 수급을 맞추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