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요즘 갖가지 악재에 시달리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우버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 산업을 뒤바꾸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혁명'의 대표 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잇따른 영업 금지 조치와 우버 기사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이어 송사에까지 휘말리면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선전(深�)시 정부는 최근 "택시 면허 규정을 위반했다"며 우버 서비스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올해 6월 우한(武漢)에서 영업 정지를 당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소후 비즈니스 등 중국 매체들은 "택시 면허 없는 일반 차량을 고객과 연결해 돈을 받는 행위 전체가 불법(유사 콜택시)이라고 지방정부가 판단했다"면서 "우버 영업을 하려는 운전자는 무조건 택시 영업 면허를 따야 한다고 선전시가 공고했다"고 전했다.

우버는 올 5월 광저우(廣州)와 청두(成都)에서 불법 영업 혐의로 현지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는가 하면,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의 우버 계정이 차단되는 등 중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을 받아 왔다. 우버는 우리나라 서울과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스페인 및 인도 일부 지역에서 '무면허 유사 콜택시'라는 이유로 영업이 금지된 바 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우버 반대 시위에서 한 택시 기사가 “우버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우버의 걱정거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우버 기사들의 자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비스에 대한 신뢰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살인과 납치, 성범죄 등 강력 범죄 전과자 25명이 우버 서비스 기사로 일했다는 사실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검찰의 합동 수사로 밝혀지기도 했다. 미국 검찰은 "우버는 (기사를 등록하기 위한) 신원 조사 과정에서 기본적인 지문 감식조차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우버는 '업계를 선도하는 신원 조사 기술을 쓰고 있다'고 홍보해 소비자들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 매사추세스주와 인도에서 벌어진 승객 납치·성폭행 사건과 올해 6월 승객 총격 사건에 이어 우버 서비스의 '안전성'을 의심케 하는 문제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버는 기사들과 소송까지 벌여야 할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우버 기사 3명이 "우리를 개인 사업자가 아닌 (우버 회사의) 고용인으로 인정해 달라"는 집단소송을 내 지난 1일 정식 재판에 들어가도록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기사들은 "우버에 사실상 고용된 상태나 마찬가지인데도 우버는 의료보험이나 성과급, 유류비나 차량 수리비 등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노동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버는 "우버를 위해 일하는 기사 대부분이 회사에 소속된 정식 직원이 아니라 단순 계약 관계로 남아 탄력적인 근무를 하기 원한다"고 반박했다.